좋은 이야기들...

아버지의 나이

럭키네 2010. 5. 3. 14:06









아버지의 나이/정호승

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줄 알게 되였다 나무에 기대여 흐느껴 울 줄 알게되였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되였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되였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되였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 돌때가 가장 찬란하다는것도 알게되였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서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씯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되였다